일본 수도인 도쿄도(東京都)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첫 경보를 발령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감염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도민들의 경계를 호소하는 `도쿄 얼러트`(도쿄 경보) 발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청 건물과 미나토구에 있는 레인보우 브리지의 야간 조명이 경계를 의미하는 적색으로 바뀌었다.
도쿄 얼러트는 중앙정부의 긴급사태 해제에 따른 휴업 요청 등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고 지사가 판단할 경우 도민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도쿄도 차원의 대응책이다.
이날 도쿄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34명이 새로 확인됐다.
도쿄 지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3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달 14일 이후 19일 만이다.
전날까지 1주일간 도쿄 지역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2.9명이었는데, 이 수치의 2배를 넘는 확진자가 이날 나온 것이다.
도쿄도가 이날 발표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22명은 기존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12명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오늘 확인된 신규 감염자 34명은 병원에서의 집단 감염 영향이 있긴 하지만 경계해야 할 수치"라며 밤중의 번화가 등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장소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기존의 휴업 요청 완화 상태를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사회 활동의 양립을 도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도쿄도와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北海道)의 긴급사태를 마지막으로 해제했다.
한편 도쿄도 34명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는 2일 총 51명(이하 오후 9시 기준)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를 포함한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도쿄도 5천283명을 포함해 1만7천712명이 됐다.
사망자는 이날 3명이 늘어 총 91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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