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고수해 왔던 삼성전자가 최근 달라졌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중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지효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더 크고, 더 선명하게"
지난 2018년부터 삼성전자는 초대형, 초고화질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값싼 가격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중국 기업들을 따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콧대 높은 자세로 일관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전략을 바꿨습니다.
보통 1,000달러 미만의 TV를 중저가 제품으로 보는데, 이들 제품의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한 것.
특히 우리 돈으로 30만원이 안 되는 초저가 TV는 155만8,000대나 늘었습니다.
반면 1,000달러 이상인 고가 TV는 출하량이 15.9%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이 밀고 있는 QLED TV 역시, 저가형 판매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TV를 넘어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몸값을 확 낮춘 A71, A51 등 보급형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온 만큼 `이익률은 낮더라도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강민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삼성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버리는 것은 아니고요. 소비자 취향도 변하고 경쟁환경도 변해서. 오히려 프리미엄 쪽만 갖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A 시리즈를 밀면서 경쟁을 제대로 잘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삼성전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가 망가지면, 이미 가진 사람들이 제품 브랜드에 대한 프라이드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인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마케팅을 하되, 중저가 제품 같은 경우는 그 이미지를 가져와야 된다는 거거든요."
성장세가 둔화된 TV·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는 유지하면서 판매량은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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