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150선까지 뚫면서, 정말 기염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실물 경제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인데요. 최근 두 달간 상승률을 보면, 확실히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대형주가 13% 대 상승률을 보인 반면에, 중소형주는 20% 넘는 상승세를 키웠는데요.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의 회복 속도가 차이가 나자, 이제 대형주들도 키맞추기에 들어간 겁니다. 오늘 대형주들이 시원하게 이끌어주면서 코로나 쇼크로 빠지기 시작했던 지난 2월 말 이후 100일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는데요.
확실한 V자 반등을 보여주는 현재 상황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립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개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과 유동성이 하방을 지지해준 결과라고 판단하면서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먼저 삼성증권의 의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증권은 얼마나 더 오를지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증시가 악재에 둔감해진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시위 사태, 미중 관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 위험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여전히 구입 중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미중 갈등이 완화된 점에 주목합니다. 이어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데요. 미국 Fed의 양적완화(QE)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향후 지수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는데요. 구체적으론 여전히 언택트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조만간 하락장 올거라고 경고하는 쪽도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의 의견인데요.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위축돼 있어서, 괴리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막연히 기대감만으로 오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금 시장은 상·하단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투자자들은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는데요. 현 상황에서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봤고요. 차익실현으로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단기적으론 3개월 내 조정이 올 거라 전망합니다. 다만 연말까지 보면, 지금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뒀는데요. 코로나 수혜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상태인데 실제 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는데요. 따라서 2분기 실적이 나오는 과정에서 실적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코스피가 다시 하락한다면 반도체 같은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하는데요. 오늘 강하게 오르고 있는만큼 단기 조정 구간이 나타날 거라 전망합니다.
오늘 시장의 포인트는 국민주식 삼성전자의 감격의 귀환이죠. 삼성전자가 5% 를 넘어 거의 6%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원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재개로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바닥으로 3분기에는 9조 이상을 기록하며 확실히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재개로 주식시장 흐름이 `언택트`(비대면)에서 `컨택트`(접촉)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상반기에 언택트로 서버 쪽 수요가 좋았다고 하면 하반기에는 모바일 D램 중심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순환매 국면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코스피가 반등해 2000선에 안착할 때까지 삼성전자는 5만원 밑에서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던만큼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는데요. 이제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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