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보복 조치 수준을 강화할 경우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위험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홍콩H지수 관련 ELS 위험노출액이 높은 증권사를 상대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재성 책임연구원과 김기필 금융평가1실장은 `홍콩 국가보안법발 미·중 분쟁 관련 국내 증권사 ELS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중 갈등 고조는 아직 홍콩H지수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확대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홍콩보안법의 최종 세부 내용과 미국의 추가 보복 조치 수준에 따라 대규모 자금유출과 주가지수 급락 등 향후 홍콩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홍콩H지수 관련 ELS 대규모 손실 사례를 감안하면 홍콩H지수가 현 수준보다 약 20% 낮은 7천대로 하락할 때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 가운데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S의 미상환 잔액은 55.6%에 달한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발행한 ELS 가운데 지난 5월 기준 미상환 잔액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3조9천억원), 미래에셋대우(3조6천억원), KB증권(3조5천억원), 신한금융투자(3조3천억원), 삼성증권(3조원),하나금융투자(2조8천억원), NH투자증권(2조3천억원), 메리츠증권(1조8천억원) 등이다.
ELS 발행잔액 대비 미상환 잔액 비중은 대신증권(70.5%), 신한금융투자(66.8%), 하나금융투자(64.7%), 메리츠증권(62.5%), 미래에셋대우(62.0%), 한국투자증권(60.1%), NH투자증권(56.3%) 등 7개사가 증권업 평균치(55.6%)를 상회했다.
자기자본 대비 미상환 잔액 비율은 한국투자증권(79.5%), 신한금융투자(78.0%), KB증권(76.6%), 하나금융투자(69.5%), 삼성증권(64.3%), 한화투자증권(63.0%), 대신증권(48.3%), 메리츠증권(46.5%), NH투자증권(44.7%) 등 9개사가 증권업 평균(44.2%)을 웃돌았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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