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환경 상정한 야전적합성 평가 통과
우리나라 군용차의 대표 브랜드는 기아차와 쌍용차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아차는 야전용과 지휘작전용에서 전천후로 쓰였지만 지휘 차량으로 활용됐던 레토나가 단종되면서 전술·지휘차 자리를 쌍용차에 내주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대한민국 국군 지휘차량으로 새롭게 선정된 렉스턴 스포츠의 작전지휘 능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오는 7월부터 실전 배치를 위한 공급 계약 체결을 했다고 4일 밝혔다.
렉스턴 스포츠는 각급 부대의 지휘차량으로 보급될 예정이며,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통신운용과 기동지휘소로서 역할 등 다양한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초고강도 쿼드프레임이 적용된 렉스턴 스포츠는 e-XDi220 디젤엔진과 쌍용차 고유의 4WD 시스템 4Tronic이 조합 그리고 험로 주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산악을 비롯한 야전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와 군 관계자는 기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렉스턴 스포츠는 탑승인원을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면서도 실내 이동편의성을 높였고 오프로드의 기본이 되는 도강능력을 증대했으며, 연료 혹한 환경에서 시동성을 향상시키는 등 야전 작전능력이 대폭 증강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 연말까지 각급 부대로 600여 대를 인도하고, 교체 계획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물량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신차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반짝 흑자를 냈던 지난 2016년 15만 5,844대로 정점을 찍고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한때 연간 8만 대를 넘어서며 쌍용차 전체 신차 판매의 60%가량을 차지했던 수출 물량이 지난해에는 20.3%로 3분의 1토막 나기도 했다.
경쟁사의 SUV신차 출시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도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쌍용차의 실적 부진을 이끄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쌍용차의 이번 군 지휘차량 공급이 위기의 쌍용차를 양지로 견인해 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