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한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이 8일 마지막으로 등굣길에 오르며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우려로 등교를 불안해하는 학부모가 여전히 적지 않고, `무늬만 등교`라는 지적도 있어 등교를 둘러싼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중1, 초5∼6학년생 약 135만명이 새 학기 들어 처음으로 등교 수업한다.
이번 등교는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에 이은 마지막 4차 순차 등교다. 이로써 전국 학생 약 595만명이 모두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는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전국 학교의 등교 수업 시작일을 3월 2일에서 같은 달 9일·23일, 4월 6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4월 9일로 미루면서 등교 대신 사상 초유의 학년별 순차 온라인 개학을 도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교육부는 지난달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 수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우려가 고개를 들자 등교 수업 시작일을 일주일 또 연기했다. 결국 다섯 번째 연기 끝에 원래 등교 시작일이던 3월 2일 이후 80일 만에 고3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마지막 4단계 등교 대상인 중1·초5∼6학년은 고3보다 19일 더 늦어 애초 등교 예정일보다 99일 늦게 교문 안으로 발을 디딘다.
고3·중3을 제외하면 대부분 격주제, 격일제 등으로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실제 학교에 나오는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교육부는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하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등교 이후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수도권 교회 소모임발 산발적 감염 등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교육부는 4단계까지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습·인성 교육·진로 지도 등으로 대면 수업이 필요하고,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중단·연기하는 학교는 지난달 28일 838곳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5일 514곳으로 줄었다.
등교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6명, 교직원은 4명으로 집계됐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모두 학교 밖 감염으로, 학교 내 2차 감염은 없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등교 수업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까지도 등교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교 중에는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만 등교하고 급식 전에 하교하는 곳도 많다. 이 때문에 일주일에 오전 2∼3시간가량만 등교 수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아직 사례는 없지만,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한다면 이 같은 비판에 더 불을 지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위급 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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