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운명의 날' 앞둔 삼성…"韓경제 위기극복 길 열어달라"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6-07 09:48   수정 2020-06-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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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공백' 기로에 선 삼성…'추측성 보도 말라' 호소
"경험 못한 위기…韓경제 살릴 길 열어 달라"
檢 '언론 플레이' 차단 의지…여론 흐름 '예의주시'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무리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내일(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추측성 보도로 인한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은 오늘(6일)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 "추측성 보도 자제해 달라"…조목조목 반박 나선 삼성
특히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산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또 합병을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금 삼성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삼성은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금의 위기와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되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부회장 내일(8일) 영장심사…`총수 공백` 위기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위기에 처했다.

이 부회장은 내일(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함께 구속심사를 받는다.

이번 구속심사는 검찰과 삼성 양측에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로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1년 7개월을 이어온 수사가 막판에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악의 경영 공백 사태를 다시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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