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가 성적표…우리금융 '선방' 신한·KB '부진'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6-09 17:46   수정 2020-06-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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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그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힘써왔는데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작년말대비 평균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의 코로나 주가 성적표, 장슬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작년말보다 20%나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고, 하나금융이 16% 떨어졌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은 13%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지방 금융지주사의 경우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BNK금융의 경우 전년 말보다 24%나 주가가 떨어졌고, DGB그룹이 17% 하락했습니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JB금융지주만 하락율이 3%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코로나 발생 초기에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4월 자사주 5,000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5,600여 주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 3월 KB금융 주식 6,000주를 매입했고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 3월에만 6만여 주를 사들였습니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을 자제해달라는 윤석헌 금감원장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하는 등 주가 부양에 적극이었습니다.

    하지만 DLF 사태 등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예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가 주가를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이자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고 하반기 건전성 이슈들도 걸려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지주사들의 해외 기업 설명회(IR)까지 사실상 모두 중단된 상황.

    주가 부양 기대를 지고 있는 지주 회장들의 어깨는 올 하반기 더욱 무거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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