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 거주지를 벗어나 고발을 당한 뒤에도 상습적으로 무단이탈해 주점 등을 드나들거나 경찰에 동선까지 속인 20대 남성이 부산에서 처음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중순께 부산 서면 한 클럽에서 대구 확진자와 접촉해 5월 2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방역 당국의 현장 점검 결과 A씨가 자가격리 기간 중 거주지를 벗어나 서울 한 주점 등에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당했다.
A씨는 경찰의 계속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다가 결국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고발당한 무단이탈 건 외에는 자가격리를 어기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해보니 A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드러난 1번 외에도 고발 이전 1번, 고발 이후 4번 등 5번이나 거주지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실제 자가격리 기간 서울이나 부산 등지의 식당, 커피숍, 편의점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동선을 숨기거나 거짓말하고, 자가격리 기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점, 반복해 주거지를 이탈하는 점 등 범행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최근 구속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자가격리 기간 주거지를 이탈해 남의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 등으로 30대 남성이 구속된 적이 있지만, 자가격리 무단이탈 혐의로만 구속된 사례는 A씨가 처음이다.
부산 자가격리 위반 20대 구속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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