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처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삼성그룹주의 주가에 제한적인 영향이라는 입장이면서도 법원의 판단에 숨죽이는 모습입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1%대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전환한 건 오전 10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시간입니다.
같은 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주도 강하게 상승 출발했다가 일제히 상승 폭이 줄어들거나,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2,200선을 돌파하며 급등 출발했던 코스피도 이내 약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10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꺾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찬 / 개인투자자
"최근에 많이 오르기도 했고. 계속 오를 거다, 전망 좋다 하니까 조금 더 보유하려고 했는데.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으니까, 슬슬 팔아야 하는지 고민되죠."
증권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주가 조정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태봉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부정적으론 반응할 것 같아요. 다만, 주가 조정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적인 영향만 있지, 행여 구속되더라도 삼성그룹이 운영되는 데에선 제한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V자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으로 보는 한편,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황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정용택 /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주가가 오른 건 유동성과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게 크기 때문에 6월 이후의 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택트 비지니스를 앞당겨서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 자체는 좋게 보고 있습니다."
모처럼 만에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개인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삼성전자.
오너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눈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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