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기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은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경기방어를 위한 국고채 발행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채권 강세는 일단락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지난달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왔던 국고채 금리가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며 반등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금리는 지난달 25일 0.815%에서 0.902%까지 올랐고, 국고채 10년물금리 역시 같은기간 13.7bp(베이시스 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기존 발행된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구조인 만큼 연초이후 1.75%의 수익률을 보이던 국고채펀드의 수익률은 이에 따라 최근 1주일새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졌던 채권 강세장에 대한 기대에 최근 한달 새 국고채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약 4,800억원에 이르지만 자금흐름이 위험자산으로 쏠리면서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 이어져왔던 채권 강세장이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경기지표 회복과 더불어 이달부터 급증하는 채권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최근 정부가 3차 추경안을 발표하면서 24조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월 평균 국채 발행규모가 약 14조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4년간 같은 기간 발행규모의 2배에 달합니다.
이처럼 물량부담은 커져가고 있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국채매입에 대해 시장금리가 급등했을 때 안정차원에서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친 점도 부담요소로 꼽힙니다.
<인터뷰> 신동수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물량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기존처럼 금리가 많이 올라갔을 때 시장안정차원에서 매수하겠다는 차원이라고 하면 인위적으로 금리를 끌어내리지는 않겠다는 얘기잖아요. 추세로 봤을 때는 하락흐름이 끝났다고 봐야겠죠.”
이와 더불어 지난 금통위 직후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던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어서 향후 채권시장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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