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모 숙박서비스기업의 슬로건이 여행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듯이 이제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여러 곳을 누비는 여행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받아들여 진다. `한 달 살기`와 같은 체류형 관광을 통해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없애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려는 것이 최근의 관광 트렌드가 되어버린 데다가 코로나19가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장기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가족형 레지던스 호텔이나 자산계층의 세컨드하우스 등으로 활용되는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관광도시인 부산은 해변을 따라 생활숙박시설들이 `리조트형 레지던스` 형태로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더욱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분양된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800실)`는 평균 10.4대 1, 최고 18.2대 1의 청역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말 준공이 완료된 해운대구 엘시티에서도 561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지난해 분양을 완료하고 현재 대부분 입주를 끝낸 상황이고, 일부 객실은 장기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레지던스 호텔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위탁업체가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 1단계 D-3부지(상업지구)에서는, 지하 5층 지상 59층 1개동에 1221실 규모의 레지던스 및 부대시설이 부산시로부터 얼마 전 건축허가를 받았고, 이 달에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 생활숙박시설을 짓기 위해 시행사가 구에 경관심의를 신청했다.
`옛 미월드` 부지 개발 시행사인 티아이부산㈜의 한 관계자는, "광안해변에서 민락수변, 수영강변으로 이어지는 친수경관과 보행네트워크의 가치를 높일 리조트형 숙박시설로 조성 예정"이라며, "단지가 조성되면 용호만에서 민락공원으로 이어지는 수영구의 야간수변경관을 돋보이게 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생활숙박시설의 경우, `리조트형 레지던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상품성도 꾸준히 개발되고있다.
장기 체류형 관광숙박에 필요한 가구·가전·집기를 대부분 구비하고, 발레파킹, 하우스 키핑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를 접목한다.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휴양이 가능하도록 쇼핑몰, 레저, 문화시설들도 갖춘다.
`옛 미월드` 부지 개발 시행사 티아이부산의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특히 해변을 낀 관광도시에서는 유명 호텔체인이 호텔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레지던스 이용 추세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며, "국내 최고의 해변관광도시 부산에서도 외국에서 볼 수 있었던 리조트형 레지던스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레지던스 호텔이 보편화된 것처럼, 국내에서도 일반적인 관광호텔과 다른 형태의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한 고급 리조트형 레지던스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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