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1만 시대'…"더 오른다"

입력 2020-06-10 17:39   수정 2020-06-10 17:01

    달리는 말 부담스럽지만…"상승 추세 여전"
    <앵커>

    바이오, IT 기업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최초로 장중 1만 포인트를 찍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여전히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화그룹 투자로도 알려진 미국의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개발중인 기업입니다.

    아직 차를 단 한 대도 생산한 적이 없지만 지난 4일 나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이 기업의 주가는 33.75달러에서 나흘만에 79.73달러(9일 종가)로 올랐고 약 263억 달러를 기록한 시가총액은 117년 전통의 포드를 약 30억 달러 정도 근소한 차이로 앞두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선, 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의 2.5배로 평가받는 테슬라에 빗대, 이 회사에 '제2의 테슬라'라는 별칭을 붙이고 있습니다.

    최근 나스닥 시장에서 부는 열풍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는 동떨어진 세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아이나리메디컬(19$→ 51.11$), 4일 상장한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업체 줌인포(21$→50$), 9일 상장한 온라인 중고차거래 스타트업 브룸(22$→47.9$) 등의 주가 급등은 나스닥 열풍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유동성이 끌어올린 주식시장이 닷컴 버블때와 유사한 과열양상을 보인다거나, 실물경제와 괴리가 너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례로 미국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128개월의 경기 확장 국면이 끝났다"며 경기침체를 선언했는데, 주식시장이 이같은 실물경제와 '그레이트 디커플링(거대한 비동조화)'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나스닥의 고공행진이 멈출 것이란 전망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으로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언택트,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과 밀접한 기업들이 나스닥에 포진해있는 만큼 나스닥 상승세는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늦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인터뷰] 김영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연구원

    "정책 자체가 유동성 거두는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 실적이 상반기 안 좋고 하반기 좋아지는 그림이 나오는데, 그 시점 이후에나 중앙은행이 돈 회수 시점이 전개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동성 회수 시점은 경기가 아주 좋은 시점, 빨라야 내년 중후반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점을 분할해 매수하거나, 성장주와 더불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배당주로 분산해 고점 매수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추가 상승시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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