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 등 집단감염의 고리를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과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發) 집단감염이 동포쉼터, 어르신보호센터, 교회,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전파된 데 이어 급기야 삼성전자로까지 퍼졌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했던 송파구 강남대성학원 구내식당 20대 조리사(수원 70번 환자)의 부모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순차적으로 일가족 3명이 집단감염된 셈이다.
특히 이 조리사의 어머니(수원 72번 환자)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청소용역업체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 여성이 일한 연구동을 폐쇄하고 직원 1천200여명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아버지는 수원 시내 버스 기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면서 누적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계한 탁구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54명(용인 큰나무교회 26명 포함)이지만 수원 사례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집단감염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93명이다.
이 중에는 SJ투자회사 콜센터 관련 8명도 포함돼 있다. 방대본은 지난 7일 이 콜센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리치웨이와 관련된 것을 확인하고, 이 사례를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으로 재분류했다.
전체 93명 가운데 리치웨이 직접 방문자가 36명이고,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이 5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6명, 경기 24명, 인천 9명, 충남 2명, 강원 2명이다.
인천 계양구 일가족 확진자가 근무한 인천 남구 주안해피타운(요양원)에서도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계양구 일가족과 관련한 확진자는 가족 5명과 부동산 동업자·가족 2명, 영등포 연세나로학원 수강생 2명, 접촉자 7명 등 총 16명이다.
경기 과천시 소재 국군안보지원사령부에서 5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경로와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집단발병이 처음 확인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도 추가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44명이 됐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4명이 새로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총 92명의 환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방대본은 또 "수도권 주민은 동호회, 종교 소모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모이는 것과 유흥시설, 주점 등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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