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 '마이너스 성장'·내년 5% '플러스 성장'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올해뿐만 아니라, 내후년 말까지 2~3년간 초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엄청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리스크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며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내놨다.
올해 미국 경제는 6.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5%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연준은 2020년 성장률로 2.0%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실업률로는 9.3%를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셧다운이 해소되고 실물경제가 정상화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한 FOMC 위원은 없었다. 상당 기간 현 0.00~0.2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면서도 회복 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은 회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역사적으로 미약할 것"이며 회복세가 올해 말부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5%를 기록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경제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 회복 속도는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완전한 경제 회복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나서기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가능한 한 강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긴 노정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경제를 위한 지원 제공"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FOMC에서 국채 일드(수익률) 커브 통제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그런 논의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드커브 통제 관련 언급은 국채금리에 캡(상한)을 씌우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4월 FOMC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염두에 둔 듯 인종차별에 대한 강한 비판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연준에,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발붙일 곳은 없다"면서 "모든 사람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충분히 참여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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