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지연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을 향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윤종원 행장을 직접 겨냥한 규탄 집회까지 열었는데요, 취임 초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던 윤 행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 이사회가 열리는 기업은행 본점 앞.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이사회 참관을 허용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윤종원 행장에 대한 비난도 쏟아냅니다.
앞서 윤 행장이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겠다며 직접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헤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창석 /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대책위원장
"(진상 조사를 위해) 금감원에서 조사가 와 있기 때문에 내부조사가 중단됐다고 얘기를 듣고 저희는 사실로 믿었는데 벌써 조사를 마치고 결과가 금감원에 보고가 됐다고... 여기에 저희가 분개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3년 동안 디스커버리 펀드를 6,800억 원어치 팔았고 이 중 900억 원 넘게 환매가 지연된 상태입니다.
투자 피해자들이 원금 전액 선지급과 함께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 상대로 진상 파악을 위한 서면, 현장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환매 지연에 따른 피해도 피해지만 더 큰 문제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입니다.
초고위험 상품인데도 기업은행이 이를 숨기고 펀드를 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2의 '라임 사태'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택곤 /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서울 노원
"국책은행에서 하는 건데 사기성이 있겠느냐 식으로 해서 투자를 했는데... 원금 걱정 말아라 이런식으로 해가지고."
앞서 윤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하며 은행장 직속의 '바른 경영실'과 '금융사기 대응팀'을 만들었습니다.
현장 소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로, 이번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 사태에 과연 어떻게 대응할 지 시험대에 섰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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