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최근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던 이 환자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아직 알 길이 없어 지역사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새 확진 환자는 시청(西城)구 웨탄(月壇)거리에 사는 52세 남성 탕(唐)모씨다.
발열 등 증세를 보인 탕씨는 10일 오후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인 가족 2명을 우선 격리하고 탕씨의 동선을 따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시는 탕씨가 사는 거주지를 `폐쇄식`으로 관리하고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다.
그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내부 전파` 사례는 극히 드물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지난달 치러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사실상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안팎에 선언했다.
특히 최근 인구가 1천만명에 달하는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 300명만 발견되면서 발견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에 관한 우려도 다소 잦아든 상황이었다.
지난 10일 하루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명이었지만 이는 모두 외부 유입 사례였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시 한복판에서 전형적인 지역 사회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확진 환자가 발견되면서 일순간에 중국사회 전체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수주간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이 환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베이징에 다른 감염자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탕씨가 사는 단지 외에도 주변 일대의 통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코로나19 색출 작업`을 예고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