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열풍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이었던 증권사의 대출 금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를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신용거래융자라고 합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로 코스피가 폭락한 뒤 반등에 나서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1조5,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50거래일 연속 증가세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 역시 쏠쏠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서만 347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도 2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시현했습니다.
'동학개미운동' 열풍에 개인 자금이 급증하고 있지만,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여전히 8~9%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거래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두 증권사 모두 현재 신용융자거래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현재 신용공여 관련 업무원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리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중소형사도 잇따라 이자율 인하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역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동학개미' 쟁탈전이 치열해진 점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율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 기준금리를 전격 큰 폭으로 인하했고, 테크핀들이 위협하면서 경쟁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신용대출 이자율 산정 근거를 강화했고, 투명성 제고를 했고, 공시하도록 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유도될 것 같습니다."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동학개미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 증권사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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