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규제·진입장벽 완화"
보험업계 "규제 완화 요구한적 없어"
오히려 규제 신설 우려
금융위원회가 규제 완화를 이유로 재보험업을 별도의 보험분야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이런 내용의 규제 완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규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상 책임을 다른 보험사에 넘기는 이른바 '보험사가 드는 보험'입니다.
금융위는 재보험업을 별도의 업으로 규정해, 이에 따른 허가 제도를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현행법에서 재보험은 손해보헙업의 상품 중 하나로 규정돼 있습니다.
때문에 재보험사들이 업종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도하게 받고 있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주장입니다.
또, 특화 재보험사가 나올 수 있도록 진입장벽도 낮춰준다고 설명합니다. (자본금 300억원 → 100억원)
이런 설명에 보험업계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업계, 손해보험업계, 그리고 재보험사조차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내용이 다 정해지고 나서야 통보를 받았다"며 "왜 추진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조치가 새로운 규제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금융위가 재보험업을 희망하는 회사는 다른 금융업에서 겸영 허가를 받는 것처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보험회사라면 별도의 허가가 필요없어 별 문제없이 손해보험사 18개, 생명보험사 1개가 재보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위가 요건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허가를 회수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위원회 관계자
"다른 금융업은 주기적으로 몇년마다 요건을 충족했는지 심사해서 충족 안 했으면 회수를 하거든요. 보험업법은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금융위는 '재보험업 실무TF'를 만들고 재보험업 개편에 따른 허가요건 등을 검토해 올해 말까지 보험업법 개정안에 담아 국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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