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이번엔 최저임금 인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1만 원이 현실화되면 종업원 없는 가게를 꾸려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한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재 씨는 최근 3년 사이 종업원을 2명이나 줄였습니다.
종업원의 빈 자리는 아흔을 넘긴 노모가 대신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 매출까지 급감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이 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이근재 / 'ㅇ' 식당 사장(서울 종로구)
"코로나로 우리 소상공인은 폭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최저임금 또 올리면 직원 없이 나홀로 장사하는 가게가 많아질 겁니다. 가족 경영 체계로 바뀌는 거죠."
정부는 지난 2017년 이후 소득이 늘어야 경제가 따라 성장한다며 최저임금 성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최저임금은 3년 간 32.7% 올랐지만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치는 상황입니다.
인건비는 오르는데 매출은 줄어들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을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논의가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갈등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달라는 노동계 입장과 폐업은 막아야지 않겠냐는 경영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당장 버틸 힘 조차 없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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