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텍사스·플로리다주(州)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부 주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
미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2·3위인 텍사스·플로리다주가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조기 재가동에 나섰던 텍사스주에서는 10일과 11일에 신규 환자가 최대치인 2천명 이상 나왔다. 휴스턴, 댈러스 등 큰 도시를 낀 카운티에서는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또 포트워스·샌안토니오·오스틴 등에서도 신규 환자가 증가세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 리나 히댈고 군수는 이번 주에 신규 코로나19 환자와 입원 환자가 최고치를 찍었다며 "나는 우리가 앞으로 다시 셧다운(봉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금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카운티가 "재앙의 낭떠러지로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에서는 9∼10일 1천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오다 11일에는 최고치인 1천698명을 찍더니 이마저도 12일 1천902명이 나오며 하루 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환자 증가가 검사의 확대, 그리고 일부 농업 지역에서의 대규모 발병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8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대선 후보 수락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날인 11일 발표한 바 있다.
또 인구 수로 1위인 캘리포니아주도 지난주 일일 신규 환자가 3천593명에 달하며 새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 주에도 거의 이에 맞먹는 신규 환자가 나온 적이 있다.
NYT는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이들 지역의 환자 증가는 뉴욕 등 당초 코로나19 확산지였던 일부 지역에서 (환자 수의) 극적인 감소가 나타나는데도 전국적으로 일일 신규 환자가 계속 2만명 이상 나오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리들은 환자 수 증가가 코로나19 검사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텍사스·플로리다주의 인구 대비 환자 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들 3개 주를 포함해 루이지애나·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워싱턴·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아칸소·네바다·오리건·알래스카주 등 22개 주에서 최근 2주 새 신규 환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타주는 봉쇄령 추가 완화에 제동을 걸었다. 개리 허버트 주지사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의 급증을 이유로 봉쇄령 해제의 `노랑` 단계에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버트 주지사는 "전염 증가에 대응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우리가 멈추고 주의 대부분 지역에서 노랑 단계의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리건주와 테네시주의 내슈빌도 환자 증가를 이유로 경제 재개 계획을 연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3만3천3명, 사망자 수를 11만4천12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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