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6·15 축사 직후…북한 "비무장화 지역 다시 軍 진출"

입력 2020-06-16 06:09   수정 2020-06-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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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화 지역은 개성 및 금강산
개성 등에 다시 군 주둔 '엄포'
어제 문 대통령, 북에 "대화의 창 닫지 말 것을 요청"

북한군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 즉 개성과 금강산 일대에 다시 북한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수 있도록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말했다.
북측이 지칭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과거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곳으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북한이 이들 지역에 다시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북측은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 살포도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것에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 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과시했다.
북한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한에 대해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직후 나온 공식적인 반응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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