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자금난에 처한 쌍용차.
대주주가 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정부도 선뜻 나서지 못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내년 3월까지 쌍용차가 상환해야 할 대출금은 3,890억 원으로,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돈만 2,500억 원에 이릅니다.
당장 다음 달이면 900억 원을 갚아야 하는 데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지배권 포기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손을 뗀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지배권 포기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는 속내는 무엇일까?
자동차 업계에선 한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그룹내 다른 글로벌 자회사들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벅찼을 것이란 겁니다.
현재로선 정부 밖에 기댈 곳이 없지만 대주주의 자구책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정책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한 만큼 마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항구 박사 산업연구원
"일자리를 중시하는 정책기조이기 때문에 전원을 복직 시킨 지가 얼마 안됐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감원 얘기를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가만 놔둬서 도산하게 놓아둘 수도 없는 것이고…"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7월 대출 만기 연장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시나리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추가 자산매각, 신차개발, 새 주인 찾기 등으로 경영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쌍용차 임직원 4,998명(쌍용차 전체 임직원 수)의 생존권을 놓고 핑퐁게임을 하는 사이 기업 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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