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車배터리 점유율 1위…3사 점유율 35.3%

올해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1~4월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 통계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6.6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 1.5GWh, 전년대비 18.9% 증가해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74.3% 증가한 1.1GWh를 찍으며 7위에 올라섰다.

올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체 점유율은 35.3%로 작년(16.2%)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전세계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량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량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전역에 미치면서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하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