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과 빠른 순환매 장세에 힘입어 주식 거래 대금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동학 개미의 힘이 큰데, 이들이 여의도 증권가도 먹여 살립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6조4,336억원, 7조5,828억원 수준이던 거래 대금이 증시가 1,400선까지 폭락한 3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섰고, 급기야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는 상황까지 온 겁니다.
동학 개미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영향이 컸습니다. 이들은 지수가 빠지면 사고,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며 빠른 순환매 장세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지난 4월 68.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5월 64.6%에 이어 이달에도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표정도 밝습니다. 주식 거래가 증가한 만큼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분기 주요 증권사 5곳(한국·NH·미래에셋·삼성·키움)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1,968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증권(1,796억원), 키움증권(1,627억원)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안팎의 성장이 점쳐집니다.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마다 유관기관 수수료로 일정 부분을 떼어 가는 증권 유관기관들도 모처럼 웃게 됐습니다.
한국거래소(요율 0.0027209%)와 한국예탁결제원(요율 0.001066%)은 코스피가 최저점을 기록한 3월16일 이후 석달 동안 각각 192억원, 75억원 가량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증시에 투입될 부동자금이 남아있는 만큼 투자자와 여의도의 공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역대급 저금리 기조에 예·적금 상품 이자가 안전자산 투자의 마지노선인 1%를 밑돌면서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윤기 /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연구원
"코로나19 이전 예탁잔고가 대략 26조원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20조원 정도 매수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에 유동성에 의한 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몰리면서 모처럼만에 여의도 증권가에도 웃음꽃이 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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