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현금' 신탁으로 몰려…전년 대비 95조↑

박해린 기자

입력 2020-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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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9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60개 신탁회사(겸영+전업)의 총 수탁고는 전년과 비교해 95조1,000억원(10.9%) 증가한 96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480조4,000억원, 증권사는 237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말 대비 45조3,000억원(10.4%), 28조4,000억원(13.6%)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20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4,000억원(10.5%) 감소했다.
금전신탁은 48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437조3,000억원 대비 46조6,000억원(10.7%) 증가했으며, 특정금전신탁이 467조3,000억원으로 96.6%를 차지했다.
신탁 보수는 총 2조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4억원(6.5%) 증가했다.
은행은 파생증권형신탁보수가 967억원(18.4%), 증권사는 주식형·퇴직연금신탁보수가 114억원(64.0%)·84억원(20.7%) 증가한 데 기인했다.
금융감독원은 "DLF 사태와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파생증권형·주식형 신탁의 수탁고가 각각 3조3,000억원, 1조원 감소한 반면, 안전자산인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신탁의 수탁고는 각각 4조원, 2조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경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성격의 정기예금형 신탁이 18조1천억원(22.3%) 늘었다.
특히 퇴직연금신탁 수탁고가 은행·증권·보험업권에서 모두 크게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22조1,000억원(16.4%) 증가한 157조1,000억원으로, 은행·증권·보험이 각각 16조4,000억원(15.6%), 5,000억원(20.8%), 700억원(11.3%) 증가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제혜택에 강점이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수탁고가 5조5,000억원 늘며 전년 대비 31.6%의 성장률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특정금전신탁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탁상품을 감시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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