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덱사메타손' 24만명분 비축…"중증환자 즉각 사용"

입력 2020-06-18 01:16   수정 2020-06-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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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당 5 파운드(약 8천원), 저렴한 비용이 장점
신체 면역체계 약화, "바이러스보다 위험할 수도"

영국 정부가 제너릭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본격 활용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곳의 최고의료책임자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임상의들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당장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주도로 진행된 `리커버리`(RECOVERY)라는 이름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염증 치료 등에 사용돼 온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40%에서 28%로,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5%에서 20%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산소호흡기 치료 환자 8명 중 1명, 기타 산소 치료 환자 20∼25명 중 1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자 1명당 5 파운드(약 8천원)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만 사용돼야 하며,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 환자에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덱사메타손은 신체 면역체계의 반응을 약하게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제2 확산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덱사메타손을 확보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이 임상적으로 증명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반겼다.
그는 "오늘 기준으로 24만명분의 덱사메타손을 비축하거나 주문했다"면서 "이는 치료제가 즉시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며, 이미 NHS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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