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잠실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갭투자자가 내놓은 급매물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가운데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 엘스 아파트에서 오늘(19일) 하루에만 스무 건 이상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 내 전용면적 84제곱미터평형은 22억 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 매물은 내놓을 당시 호가는 21억 7천만 원이었지만, 매수자가 여럿 붙으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게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당일 매매가 완료된 매물 가운데 호가가 움직이지 않은 저층 물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급매물 실거래가가 호가보다 상승했다.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갭투자 규제가 강화되며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 팔아야 한다는 심리에 나온 급매물이 출회된 거다.
이들 매물에 은행대출 없이 20억이 넘는 현금을 갖고 있는 수요자가 대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역은 오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년 간 이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 상가· 토지를 거래할 때는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 토지는 계약 후 2년 간 의무적으로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는 셈이다.
잠실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가 가능한 매수자만 매물을 살 수 있게 된 건데, 실제 엘스 아파트 매매 관련 전화 문의가 잦았고 체결되는 거래도 많았다"며 "호가보다 최종 거래가가 상승하는 현상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일인 23일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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