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혈장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들에게는 이같은 취지를 설명했고, 동의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제약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들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신도의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도는 4천여명에 달한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코로나 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85명에 불과하다
이중 채혈이 완료된 사람은 28명, 현재 진행 중인 사람은 122명, 검사 결과 혈장 공여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35명이다.
23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1만2천400여명이다. 이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5천213명, 전체 42%가량이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19가 급속히 확산하며 국내에서 코로나 19가 대규모로 창궐하는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하며 이만희 총회장의 대국민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인 명단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이 교회 간부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는 신천지가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관계자는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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