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저물가 지속"..커지는 '한은 역할 확대론'

지수희 기자

입력 2020-06-25 17:35   수정 2020-06-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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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당분간 저물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역할인 인플레이션 관리외에도 위기 때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진단을 내놨습니다.

    코로나발 경제활동 위축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소비가 감소한데다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물가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때 가계, 기업은 대규모 감염병이나 경제 위기 겪은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빚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비와 투자 회복이 더뎌지고, 이는 다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전통적인 정책인 '물가안정목표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제시한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는 2%.

    하지만 지난해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3%로 전망되는 등 목표치를 한참 미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지금의 물가안정목표제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춘 제도입니다. 그래서 저물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된다면 이것에 대한 재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물가 안정에 집중하기 보다 주춤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중앙은행이 적극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저수준의 금리인하와 무제한 RP(환매조건부 증권) 매입 등 사상처음 시행하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들은 중앙은행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호중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은법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위기시에 중앙은행이 나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거론됩니다.

    <인터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써오던 다양한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중앙은행이 주체적으로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자체를 막아놨기 때문에..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은이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

    또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은이 금융회사를 단독으로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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