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최악의 먼지구름이 곧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고질라`라는 별칭까지 붙은 괴물 황사의 공습은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사하라 먼지구름은 멕시코만을 가로질러 빠르면 25일께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황사는 주말쯤이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동부 일대까지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사하라 먼지구름은 사하라 사막 상공의 건조한 공기층 때문에 매년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6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절정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막대한 사막의 먼지를 포함하고 있어 `고질라`, `괴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푸에르토리코 대학 연구진은 CBS 방송에 "밀도와 크기 면에서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먼지구름"이라고 말했다.
영국 자연환경조사국(NERC)은 사하라 황사가 대서양을 건너 이동할 때 상당량이 바람에 흩어지지만, 올해는 먼지층이 두꺼워 위성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밝혔다.
클레어 라이더 NERC 연구팀장은 CNN에 "고농도의 사하라 먼지구름이 미국 상공에 도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여태껏 관찰한 것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먼지구름"이라고 진단했다.
NBC방송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사하라 먼지구름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면서 "코로나19도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BS방송도 "대기오염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턴대학의 그레고리 웰니어스 환경보건학 교수는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사이에 잠재적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호흡기 질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로 과부하가 걸린 의료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주가 먼지구름의 경로에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엘패소 대학의 토머스 질 교수는 "먼지구름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은 대기오염 경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공중보건 권고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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