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2주째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만건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8만건을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한때 700만건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이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청구 건수의 감소 속도가 완만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까지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주 등 4개 주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2만건)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14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약 4천720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최소한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76만7천건이 감소한 1천952만건으로 2천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를 한 사람 가운데 일부는 일터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 1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월 24~30일 주(188만건)에는 처음으로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157만건(5월 31일~6월 6일), 154만건(6월 7~13일), 148만건(지난주) 등으로 4주 연속 100만건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7~13일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당초 151만건에서 154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14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