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뒤로는 감염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공식 석상이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론 바이러스 노출을 우려해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방역 조치를 확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퍼진 지역을 방문할 경우, 백악관 경호팀과 의료팀은 예상 장소를 들러 사전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대통령이 사용할 화장실은 문질러 닦는 청소뿐만 아니라 소독까지 이뤄진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는 모든 백악관 직원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받아야 한다.
앞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 시찰 중 대통령 직인이 찍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처음으로 NBC방송을 통해 포착된 바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는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 10여명과 보좌관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서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에 참여했던 고위 경제 관료도 백악관 소속 직원으로는 3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NN은 백악관이 지난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서 진행해온 체온 검사를 줄이고, 마스크 착용도 권고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조치라고 풀이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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