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는 어떻게 끝날까?'…1999년과 비교해보니

입력 2020-06-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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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주도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9년의 유동성 장세와 비교하는 시각들이 많다.
당시, 우리 정부가 IMF와 금리 인하에 합의한 데 이어 미 연준도 기준금리 인하에 뛰어들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치는 등 현재와 유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기된 증시 급락, 외인과 기관 등의 수급공백 등으로 개인 주도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9년 코스닥 열풍과 유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1998년 5월, 정부가 IMF와 금리 인하에 합의하고, 9월에는 Fed가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사태로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수신금리는 18%에서 6%대로 떨어지고, 월평균 M2 증가율이 14%를 기록하면서 이전 30년간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 예탁금이 전년보다 115% 증가하고, 시가총액이 196% 늘어났으며 KT&G 청약에 12조원, 한국가스공사 4조6천억원이 몰리는 등 공모주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당시 개인은 1999년 한 해 코스닥 1조2천억원 사들였고, 지금과는 달리 코스피는 8천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의 종말은 참담했다.
랠리가 마감한 2000년 연말까지 코스피는 52.4%, 코스닥은 81.4% 폭락했다.
당시 주가 급락의 원인은 경기과열에 따른 Fed의 금리인상과 IT 버블붕괴, 펀더멘털 둔화 등이었다.
최 연구원은 2020년 개인주도 장세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강도와 경제회복 속도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하방을 지지할 수는 있으나, 증시가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악재 해소와 실물 경제 회복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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