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질병과 달리, 마음의 병은 누군가에게 꺼내어 보여주기도, 얼마나 아픈지를 표현하기도 쉽지 않아 더욱 어렵다. 마음에 병이 들었는데도 "이 정도 우울감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닐까", "나만 유난 떤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싶어 자신의 마음을 방치하다가 중증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른 질병이 초기에 치료할수록 그 효과가 높듯, 마음의 병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조짐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태라면,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스스로 해본 뒤 이를 토대로 치료를 결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울증 자가진단의 문항들은 아래와 같다. ▲식욕저하와 체중감소 또는 체중 증가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고 추위를 탄다 ▲손발이 저리고 붓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통증이 있다 ▲소변곤란 및 생리불순이 있다 ▲두통에 시달린다 ▲변비에 시달린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있다 ▲매사에 짜증이 나고 피로가 심하다 ▲의욕이 없고 모든 일에 재미가 없다 ▲불면증에 시달린다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진다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위의 13문항 가운데 자신의 증상에 해당하는 개수를 체크했을 때 3개 이상인 경우라면 우울증 초기치료를 권장한다. 5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우울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심각해지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9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이미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로 볼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간혹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로 극복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 우울증에 걸린 것을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일로 여기는 사례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의 이상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근심 등에 시달릴 경우 심장이 과로하게 되어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건강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일에도 우울한 감정을 느끼며 우울증이 심화될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우울증은 신체적인 활동량, 식사량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이처럼 우울증의 원인이 심장에 있을 경우,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통해 신체적인 활력을 높이고, 몸과 마음을 조화를 되찾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신체의 모든 장기를 조율하는 에너지의 근원이자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곳으로 본다"며 "따라서 심장 기능을 다스려 우울증의 치료가 가능하므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전문가를 찾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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