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펀드 DLS 환매 연기…KB증권, 판매 잔고 1천억원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6-29 18:55  



KB증권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가 연기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KB증권 등이 판매한 `KB 에이블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에서 1,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상품은 수출입기업의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 아시안트레이드파이낸스펀드(ATFF)에 편입된 채권 가운데 보험 등을 통해 안정성이 보강된 자산을 별도로 분리해 기초 자산으로 삼았다.

무역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무역대금 원금과 이자를 합해 연 4%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무역거래가 어려워지면서 환매가 연기됐다.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DLS 상품은 각각 지난 4월, 6월, 7월이 만기인 상품으로, 그 총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환매가 연기된 금액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상품의 만기는 모두 3개월씩 연장된 상태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 관계자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나 옵티머스처럼 부실 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다"며 "2014년부터 운용된 펀드로, 코로나19로 인해 대금 지급이 안 돼 3개월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B증권은 해당 운용사에 펀드의 자산 회수 등을 요청했고, 자산 실사를 위해 최근 회계법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운용사와 발행사에 펀드 내 대출자산 명세서나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보험사의 상세 보험 부보 내용을 요청했다"며 "환매 연기된 상태에서 자산을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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