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공개된 것과 관련, 정부는 제약사와의 `약값(약가) 협상`을 통해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 반장은 30일 백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면 약가 협상을 해야 한다. (국내) 가격은 협상 과정에 달린 것이라 (어느 정도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이다.
이 약은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손 반장은 통상 약가 협상이 이뤄질 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입장이 반영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렘데시비르와 같이 독점적인 신약이 나오면 (약가) 협상에 애로를 겪는다"며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상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구매력과 가격 책정에 대한 제약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 흐름 또한 중요한 변수"라며 "실제 협상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각국은 앞다퉈 렘데시비르에 대해 사용 승인을 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최근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일본 정부도 코로나19 치료 약으로 렘데시비르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특례승인했다.
우리 정부 역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29일(현지시간)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가격이 총 3천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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