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댐이라고 자랑하는 싼샤(三峽)댐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수위가 급상승하자 문을 열고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30일 후베이일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에 있는 싼샤댐은 전날 오전부터 댐 하단의 2개 방류구를 열어 물을 빼내기 시작했다.
싼샤댐이 문을 열고 방류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국에서 계속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싼샤댐이 방류를 시작한 것은 창장(長江) 상류에서 대량의 물이 밀려와 수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후베이일보는 전날 새벽부터 상류에서 초당 최대 4만㎥에 달하는 물이 싼샤댐으로 밀려들었다면서 싼샤댐은 최대 초당 3만4천㎥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류 조치로 싼샤댐의 수위는 147m로 내려갔다.
싼샤댐의 홍수 단계 수위 기준은 145m, 최대 수위는 175m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9일째 폭우 경보가 이어진 가운데 광시좡족자치구, 구이저우성, 후난성, 쓰촨성, 장시성 등 창장(長江) 남부의 중국 남부 지역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70명 이상이 숨지고 1천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 달 가까이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불안한 민심을 반영한 듯 근거가 불분명한 `싼샤댐 붕괴설`이 회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2006년 완공된 싼샤댐 덕분에 1998년 대홍수와 같은 대규모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인터넷에서 유포된 각종 우려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