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첫 투약 대상은 '중증' 33명…"주치의가 판단"

입력 2020-07-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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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위중 환자 30여명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우선 투약받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중증환자가 33명 정도 있는데 아마 이들이 첫 번째 투약 대상이 될 것"이라며 "투약 여부는 주치의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가 첫 투악 대상으로 언급한 33명의 중증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20명과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 고열 증세를 보이는 13명이다.
정 본부장은 이어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경우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은 산소치료 대상자 중에서 발병한 지 열흘이 좀 안 된 초기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증상발생 열흘이 지나지 않은 환자를 투약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만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지침은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덱사메타손 등의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주치의는 이런 조건을 검토해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한다. 이후 환자에게 의약품이 도달하기까지는 24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방역 당국은 내다봤다.
당국은 현재까지 렘데시비르의 심각한 부작용 보고가 없지만, 투약에 따른 이상 반응을 살피는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는데, 실제 사용하면서 어떤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있을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의료진이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다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보고해 저희(방역 당국)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체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오고 이날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무상으로 받은 약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조건"이라며 "8월 이후에 유상으로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좀 더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국가가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와 협의해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렘데시비르가 국내에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연말까지 렘데시비르 공급량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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