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코로나방역 회의…"아무도 마스크 안 썼다"

입력 2020-07-03 06:48   수정 2020-07-03 07:42

"코로나 방역완화시 치명적 위기"
코로나19 확진자 없다고 주장
남북관계 언급 없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고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논의하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또다시 개최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만큼 북한 내 코로나19 대응이 중대한 문제라는 방증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지난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고 3일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6개월간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국가비상방역을 강화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 상황이 악화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주변국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비상방역 장기화에 따라 방심과 방관, 만성화 현상이 만연하고 비상방역 규율 위반도 나타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해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면서 "전염병 유인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에도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가속화와 의료봉사 보장 대책 문제도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일정대로 추진되는 데 대해 만족하면서 시공·자재보장·운영준비 부문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회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에서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통신은 또 "회의에서 당 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해 남북간 긴장을 끌어올리다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열어 군 총참모부의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고 `관망모드`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 남북문제는 현 상황을 이어가는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간부들과 내각·성·중앙기관 간부들, 도당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무력기관 지휘성원,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 건설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실내에서 진행된 회의이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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