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으로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 6월 마지막 주말, 시민들의 이동량은 방역 강화 전보다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을 통해 수도권 주민 이동량 변동 사항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6월 27일∼6월 28일)의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 20일~6월 21일)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시행 전 주말(5월 23일∼5월 24일)과 비교하면 102% 수준으로, 역시 이동량 증가가 뚜렷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자 5월 29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학원·PC방 등을 포함한 고위험시설 운영을 자제하도록 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2.3%(81만3천건) 증가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이후 5주 동안에는 총 4.8% 상승했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한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것이다.
버스·지하철·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도 직전 주말보다 3.0%(65만6천건) 늘었다. 방역 강화 조치 이후 5주 동안은 총 4.5%(96만3천건)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버스 이용이 직전 주말보다 2.6%(29만5천건), 지하철 이용이 4.1%(33만5천건), 택시 이용이 1.3%(2만6천건) 각각 늘어났다.
카드 매출도 직전 주말보다 2.4%(303억 원) 증가했다. 다만 방역 조치 이후 5주 동안은 3.8%(518억 원) 하락했다.
카드 매출은 카드사 한 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해 전체 카드 매출액을 추정한 값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 방역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민의 생활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외출·모임 자제, 다중이용시설 방문 지양, 사람 간 거리 두기 준수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 당국의 요청을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학원과 PC방을 비롯한 고위험시설 대상 집합제한 조치와 공공시설 운영 중단 및 불요불급한 공공행사 자제, 사업장 방역관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마스크 공급 확대, 선제적 선별검사, 수도권 역학조사관 확대 배치, 전자출입명부 도입, 공동 병상대응체계 가동 등 조치를 강화했다.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주말(토·일) 이용 건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