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기피'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 의심 증세…일정 취소

입력 2020-07-07 11:13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감기 증세를 보여 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침과 고열 등 감기 증세를 보여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에서 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군 병원에서 폐 검사를 받고 왔으며 아무 이상 없이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7일 중 나올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좋으며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7∼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세 차례 걸쳐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했고, 연방대법원은 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맞았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민번호와 개인 납세번호, 생년월일 등은 그대로 적었지만 이름은 세 차례 모두 허위로 적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녀 논란이 됐다.
지난달 25일에는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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