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신규투자자 유입 최대..."고위험투자 쏠림현상"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7-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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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에 개인 투자자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가운데,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3월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천만 계좌를 돌파했고, 올해 6월까지 약 275만 개의 활동계좌가 늘어났다. 지난 2009년 이후 신규 투자자가 가장 많이 유입된 것이다.
또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약 39조원의 개인투자자 투자자금이 증시로 순유입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역시 1,606조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돌파한 것은 물론, 이대로라면 사상 최대 거래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고, 여전히 여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
개인 투자자 특성상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소수 종목에 집중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위험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배분 및 위험분산이 실행되지 않는 한, 향후 위기 상황이 지속될 시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과도한 꼬리위험(tail risk)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만 봐도 주식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주장이다. 대부분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던 주식에 집중돼 있는데, 개인 투자자가 변동성이 높고 단기간에 급등했던 주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2차 감염확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주식투자에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특별한 호재나 이벤트가 아닌 단기간의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전(short-run reversal)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활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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