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거리두기' 격상 이르다…해외유입 확산 위험 없어"

입력 2020-07-07 14:09   수정 2020-07-07 14:12

"해외유입 감염, 지역사회 확산할 가능성 크지 않아"
조직·체계 상시 운영으로 장기화 대비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현 상황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루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인 날이 열흘 넘게 이어지지만, 검역이나 격리 단계에서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해외유입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 반장은 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환자 발생 추이를 설명하면서 "아직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환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특히 해외 유입 확진자와 관련 "올해 2∼3월에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면서 검역에서 많이 걸러지지 않고 지역사회로 나왔지만, 4월 이후로는 격리 조치 및 검사 과정에서 확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입국자가 (전체 신규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이고,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 반장 역시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부 검역 또는 격리 단계에서 걸러지고 있다. 해외유입이 증가하면 치료 부담은 커지지만, 확산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응 조직·체계의 상시 운영 준비에 나섰다.
윤 반장은 "6개월 이상 대응했던 신종 감염병은 거의 없었다. 국외 상황이나 국내 여러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한다면 그에 걸맞은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특성에 맞게끔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대응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어 상설 조직화를 고민한 뒤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추진하는 중수본, 방대본 조직 상설화는 완벽한 형태가 아닌 `과도기` 단계라고 윤 반장은 부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 19 백신,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 반장은 "신종플루의 경우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위기 단계가 조정됐다. 그러나 코로나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도 않았고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코로나 19는) 신종플루보다 치명률이 높고 감염 전파 속도도 높은 감염병인 만큼 명확한 정보가 밝혀질 때까지는 오랫동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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