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에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1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97포인트(0.76%) 하락한 26,088.0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6포인트(0.33%) 내린 3,169.16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포인트(0.11%) 오른 10,445.25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 및 각 기관의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 등을 주시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없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도 올해 회원국의 실업률이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실업률이 내년 말에도 7.7%로 떨어지는 데 그치며 회복도 더딜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7.7%에서 -8.7%로 하향 조정했다. EC는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예상보다 하향 조정하는 등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5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도 전월 대비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10.0% 증가에 못 미쳤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평탄하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TikTok)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 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중국이 미국인들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책임을 지게 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다음 몇 주간 취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캘리포니아는 전일 식당의 실내 영업 등을 중단해야 하는 `감시 목록` 카운티를 확대했다. 코네티컷은 3단계 경제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여기에 최근 주요 지수가 빠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 넘게 오른 데 이어 전일에도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큰 폭 올랐었다.
한편 이날 장 초반에는 제약업체 노바백스 주가가 40% 이상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내 코로나19 백신 마련을 목표로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에 따라 16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 데 힘입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연구원은 EC의 경제 전망을 거론하면서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경제의 바닥이 더 길어지고,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6% 내린 40.30달러에, 브렌트유는 0.63% 하락한 42.83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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