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광주, 대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속한 집단이나 방문한 시설을 고리로 급속히 퍼지는 형국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광주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92명이다.
광륵사에서 지난달 27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오피스텔, 교회, 요양원, 여행 모임, 사우나 등 총 8개의 시설·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2명을 시작으로 14명→19명→49명→57명→61명→80명→87명→92명으로 지속해서 불어나는 상황이며 곧 100명을 넘길 것으로 우려된다.
다른 집단감염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수원시의 교인 모임과 관련해서는 하루 새 5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5명의 환자가 나왔다.
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7단지아파트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1명씩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각각 37명, 29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과 별개로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소규모 감염의 규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는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방문자와 가족 등이 확진되면서 총 6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처럼 확진자자 연일 불어나는 것은 코로나19의 빠른 전파 특성 때문이다.
무증상 전파가 유행하다 보니 집단감염 발생을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여러 개의 전파 고리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초기의 `S 그룹`, `V 그룹`보다 전파력이 6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 그룹`이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이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집단감염 사례가 많아지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는지에 달려있다"며 "지금처럼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이 지속하면 어느 순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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