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지주 실적의 단골 수식어였던 '사상 최대', '역대급'이란 표현을 올해는 쓸 수 없을 듯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제로 금리'로 수익이 줄면서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른바 '동학 개미'의 활약으로, 지주사들의 올해 실적은 증권사 보유 여부에 따라 엇갈릴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과 KB, 하나 그리고 우리금융까지.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조 원도 채 안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리딩 뱅크'로 군림하던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8천억 원 중반에 그칠 전망입니다.
9천억 원에 다소 못미치는 KB금융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30% 넘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BNK와 DGB, JB 등 지방 지주사들 상황 또한 암울합니다.
적게는 17%, 많게는 25%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아둬야 할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면서 순이자마진도 4~5bp 가량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상황 역시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상환 만기 재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손비용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로 수익을 만회할 길 또한 막혀버린 상황입니다.
[인터뷰] 은행 관계자
"지금의 은행업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고요. 하반기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른바 '동학 개미'의 등장으로 증권업계가 특수를 맞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은행업에만 의존하는 곳들과 달리 증권사를 갖고 있는 신한과 KB, 하나금융은 그나마 실적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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