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지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코로나19 양상판정을 받은 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고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오래 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데 회의적인 사람들을 비웃으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은 후 몸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반대하면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고 열이 내리는 등 매우 좋아졌으며 신의 은총으로 오래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도 의료계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을 우려해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배제한 바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를 권고하면서 어린이와 임신부도 사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으나 주 정부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부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고집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혼선만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대통령 (사진=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