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정학적 갈등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 5월 중국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추진 중이던 클라우드 사업 `아이솔레이티드 리전`(Isolated Region)을 중단했다고 2명의 내부 직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은 앞서 검색 엔진 광고 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거액을 투자해왔다.
현지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관리·감독 기능을 넘긴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통제하려는 각국 정부의 이해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난해 특별 보안 허가와 데이터 보호 장치가 필요한 정부, 금융권과 클라우드 사업을 체결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89억달러(약 11조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구글이 개인정보를 수집·처리하는 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존재하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을 `데이터 주권 민감 시장`으로 분류해 이들 지역에 서비스를 판매하는 별도의 방법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 세계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몸담았던 프로젝트를 백지화한 구글의 결정은 `대규모 전략 변화`라면서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한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구글은 중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철수했다면서도 단순히 지정학적 우려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중단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또 다른 접근법이 더 나은 결과를 제공했다"면서 "지금처럼 앞으로도 중국 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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