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고 경제성장률을 브이(V)자 모양으로 반등시키는 나라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인 -6.8%를 기록한 실질 GDP 성장률이 플러스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통신이 한 설문에서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5%로 집계됐다.
세계 주요 기관도 개별적으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다소 보수적으로 중국 시장을 평가한 UBS증권, 노무라증권도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1.2%, 0.6%로 예상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충격을 겪었다.
그러나 인구 1천만이 넘는 우한(武漢)시를 완전히 봉쇄하는 등 사회주의 정권 특유의 강력한 통제력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코로나 확산 추세가 완연히 꺾인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 최근까지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5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통해 통화와 재정 정책을 아우르는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발표해 시행 중이다.
중국은 지난 1분기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충격적인 경제 역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V형 경기 반등에 성공한 세계 첫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의 폭등 현상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각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경제 정상화의 선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9%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8%)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8.0%로 전망된 가운데서도 유독 중국만이 1%대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지켜낼 것으로 IMF는 예측했다.
중국이 대단히 뛰어난 경제 성적표를 내서라기보다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사정이 여전히 워낙 나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제를 먼저 정상화한 중국의 모습에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분기 경기 반등을 이뤄내더라도 나라 안팎의 수요 부진이 계속 중국 경제 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제기된다.
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평가되는 미중 관계 악화도 향후 중국 경제에 짙은 불확실성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왕타오(汪濤) UB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계속 회복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은 대중국 수출 제한을 강화하고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